바스터즈; 최고!



다른 말이 필요없다. 최고다.

영화에서 왕왕 다루는 소재들이 있는데, 2차대전은 그중 단연 탑급이 아닐까. 타란티노도 이 소재를 한번 써보고 싶었나 보다. 그런데 웬걸 결과물은 지금까지 듣도보도못한 완전 새로운 형식의 것. 사실 배경만 2차대전이지, 실상은 그저 자기찍고싶은 영화?

<바스터즈>는 타란티노식 영화 그 자체이다. 쉼없는 수다와 예측불허의 진행. 그 완성도 면에서 <펄프픽션>에 견줄만하다. 그간 이어져오던 자기 스타일을 모두 집약한 완성품이라고 할까. 타란티노 자신이 생각하는 "영화"의 개념을 단 한편으로 선언한 것이 이영화 <바스터즈>이다.

수다.수다.수다. 150분이 넘는 긴 러닝타임 중 태반은 수다로 채워져있다. 거진 의미없는 대화이지만 간간히 이어지는 패러디, 그리고 (난 하나도 못알아듣겠는) 영화사 강의. 그런데 그 쓸데없는 대화속에서 긴장감이 형성되고, 관객들의 혼을 빼 놓으며, 또 지겹게 했다가 갑자기 몰아치는 타란티노식 영화가 완성된다. "우유한잔 갖다주게" 따위의 쓸모없는 대사를 이처럼 잘 이용하는 감독은 없을 듯하다.

진행, 전혀 예측할 수 없다. 브래드피트도 목숨을 장담할 수 없고, 누가 언제 튀어나올지, 언제 죽을지 아무도 모른다. 영화 쫌 봤다 싶은 사람이라면 이후에 어떻게 되겠지 따위를 예측하게 마련인데, <바스터즈>는 그것이 불가능하다. 예측해봤자 틀리거든.

타란티노 영화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것은 타란티노에게 낚이는 일이다. 그저 즐길뿐. 다만 두가지만 덧하면, (난 그렇게 생각안하는데) 영화내내 잔인하다고 괴로워하는 사람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고, 크리스토퍼 왈츠의 남우주연상 수상은 올해 칸 영화제 중 가장 바람직한 일이 아니었나 싶다.  

개인평점 ★★★★★

by 았아 | 2009/11/02 13:46 | 영화 | 트랙백 | 덧글(0)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