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존재
어제는 독한놈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독한놈이라면 진즉에 살을 뺐을 것을..

혹자는 나를 어려워 한다. 누군가는 나에게 냉정하다고 했고, 누군가는 나에게 때때로 너무 차갑다고 했다. 누군가는 내가 유치하다고 했고, 누군가는 나를 아직도 어리다고 했고, 또다른 누군가는 내가 고집이 세다고 했고, 누군가는 내가 이기적이라고 했고, 또 누군가는 나를 보고 소심한 놈이라고 했다. 누군가는 내가 말을 함부로 한다고 했다. 기타 등등. 나를 어떻게 보든, 나의 어떤면을 보든 그 모든 것은 나를 이루는 한 부분일 것이다.

친구는 내게 말했다. 너는 너무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쓴다고. 옛말에 이르기를 인간은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고 했건만, 확실히 나는 존재하는 나자신보다 보여지는 나에 신경을 쓰고 사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내가 모든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매우 주관적인 기준에 의한-사람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신경쓸 뿐이다.

또다른 친구는 내게 말했다. 니가 신경쓰는 사람의 범주는 너무 넓다고. 마치 CF에 나오는-엄마관심을 끌기 위해 걸음마를 떼는-어린아이마냥 다른 사람의 주목을 받고싶어하는 것 뿐이라고. 애초에 기대를 범주를 줄이면 실망할일도 없고, 대부분 그냥 즐겁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이다. 모두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은 실상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비난한 사람도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길 바라는 것, 나아가 그 사람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다는 것 또한 이기심의 발로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그 이기심이 인간을 착한일을 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확실히 나는 너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고, 불가능한 존재를 갈망하며 또 좌절한다. 입으로는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잘하라고 하면서도, 실상 그것을 가장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나이다. 사실 그 말은 나를 향해 하는 것이라고 봐야 된다. 가까운 사람, 사랑하는 사람은 옆에 두고 또 다른 사람의 사랑을 받기를 바라고 앉아있는 어리석은 인간을-마냥 선가드를 갖고 놀다 지쳐서 다간을 사달라고 떼쓰는 아이처럼 

하지만 어쩌겠는가. 아는 것과 가슴으로 느끼는 감정은 다른 것을. 무엇인가를 알고, 그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하여도 이미 무너진 가슴 한구석은 메울 수가 없다. 다만 말한다고 달라지는 게 없지만서도, 지금은 공부를 해야 할 때이고 상념이 가득하면 집중이 불가하다보니 상념을 말과 글로 배출시켜 공부하기 위한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고자 할 뿐. 

생각해보면 중학교 때만 해도 이런 걱정은 하지 않았던 것을.. 나이를 먹어감과 함께 느끼는 것은 신뢰의 상실, 그리고 어려움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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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았아 | 2008/05/18 16:05 | 일상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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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8/05/1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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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열군 at 2008/05/18 14:47
호오, 참 각양각색의 평이로군 요약하자면 남의 눈치보는 독한 아이 정도이려나 ㅋㅋ 새삼스레 내 평도 궁금해지누만, 일관된 평이려나 몰라

잠이나 일찍 자라~ 그때 깨어있었긴 해서 답문 보낼까 했는데 그 시간에 문자 오자마자 답문하면 웬지 막장 같아서 ㄲㄲㄲ
Commented by 았아 at 2008/05/18 15:44
비밀글//고맙긴 합니다만.. 그거랑은 쫌 다른문제

열군(-_-)//6시에 잤음..요새 불면증입니다ㅋ 낚시성 멘트였는데 바로 답문을 안하다니 제법이심
Commented at 2008/05/19 01:5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았아 at 2008/05/19 02:51
난 원래 성악설 신봉자지만 이럴때보면 확실히 나이들면서 때묻는 것 같기도 하고..그말도 맡는것 같은데 확실히 나이먹으면 순수한 인간관계라는 것이 어려운 것도 사실아닌가.
Commented by 그리핀도르 at 2008/06/18 02:57
괜찮아 도야지... 그래도 니가 갈망하는 불가능한 존재에 아주 멀리 떨어져있지는 않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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