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저울 종방에 즈음해서
1. 프리미엄 드라마 신의저울이 드디어 종영했다. 조금 더 길게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시즌2하나?

2. 결론은 당연하면서도 뻔하게 막을 내렸다. '법조인의 저울은 양쪽이 같은 것이 아니라 약자를 위해서 약간 기울어진 저울이어야 한다. 그것이 공평한 것이다'라는 결론이다. 계속 키홀더를 보여주면서 작가가 하고싶었던 말은 이 말이 아닌가 싶다. 작가는 시즌2를 은연중에 암시하는 듯하게 끝을 냈는데, 기대야 되지만 성사는 미지수.

3. 저 위의 결론에 찬성하지만서도 신의저울의 화두는 쉽게 대답할 수 없는 것들이다. 가령 극중 노세라가 '부자에게 특권이 따르는 것은 당연해요. 그래야 사람들이 부자가 되려고 열심히 일할테니까'라는 얘기를 하는데, 심정적으로는 동의하기 어렵지만 냉정히 보면 반박하기 어려운 말이다. 사실 자본주의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저런 뜻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극중에서 저 말이 어이없게 들리는 것은 한국 최고 로펌 대표변호사의 딸로서 태어날때부터 권력과 부를 손에 쥔 노세라가 저 말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는 밑바닥에서 시작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한 사람이, 가령 대표변호사 노주명 같은 사람이 저 말을 하면 쉽게 반박하기 어렵다. 아무튼 결론은 결국 무지의베일 같은 것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데, 어려운 문제인 듯 하다. 물론 저 명제에 완벽한 답안을 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대학자가 되었겠지.
 
4. 또 하나 가슴에 남는 말이 있다면 '인자함은 아무리 넘쳐도 문제되지 않지만, 정의로움이 넘치면 잔인한 사람이 된다'는 말이다. 드라마는 해피앤딩과 대화해로 막을 내렸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일이 가능할지는 조금 생각해볼 문제다. 소동파가 실제 저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날카로운 통찰력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우리사회에서 정의로운 사람과 좋은 사람, 사회정의와 가정의 간극은 엄청난 딜레마다. 이것또한 답은 내릴 수 없고, 생각해 볼 문제.
by 았아 | 2008/10/27 22:07 | 잡설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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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글핀도르 at 2009/06/21 16:30
'인자함은 아무리 넘쳐도 문제되지 않지만, 정의로움이 넘치면 잔인한 사람이 된다' 중요한 말이넹 ㅇㅇ
Commented by 오흥열 at 2009/10/15 15:00
안녕하십니까. 좋은 소식 많이 접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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