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트클럽 (Fight Club, 1999)
파이트클럽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이고, 지금껏 본 영화중 최고의 영화 5편안에 든다. 벌써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온지도 10년이 되었구만.

감독 데이빗 핀처, 주연 에드워드 노튼과 브래드 피트라는 호화캐스팅(?)이지만 10년전에는 브래드 피트의 위상이 지금같지 않았기에 그닥 흥행은 하지 못했다. 물론 나도 나중에 봤다. 극장에서 이걸 못봤다는 것은 정말 아쉬울 따름이다. 아무튼 파이트클럽은 확실히 개봉당시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고평가받는 작품인 듯 하다.

내용은 간단하다. 세파에 찌들어 수면부족에 정신질환을 앓고 근근히 살아가는 소시민 현대인(에드워드 노튼)이 어느날 자유로움으로 가득찬 한 인간영혼(브래드피트)을 만나서 세상에 대한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파이트클럽"을 만든다는 이야기. 폭력, 광기, 불만 그리고 자유로 가득찬 파이트클럽은 점차 기성 사회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고 둘이 갈등하게 되는 이야기. 어찌보면 뻔한 이야기지만, 반대 측면을 보면 그만큼 현대사회와 현대인, 그리고 우리 자신을 잘 투영시킨 영화다.

특히 영화의 매력의 상당부분은 브래드피트가 열연한 타일러 더든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에 기대고 있다. (하나 덧하면 엠파이어지 선정 영화사상 최고의 캐릭터 Best 50에서 1위하셨음.. 다쓰베이더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누구나 현 사회에 대한 불만을 갖고 살고, 자유롭고 싶어하며 일탈을 꿈꾸는데, 현실에 억눌린 내면자아를 분출시켜 그것을 현실에 실현시켜 줄 수 있는 화신(?)이랄까.. 어려운말은 다 집어치우고, 사실 저렇게 살고싶다, 멋있다고 한번쯤 꿈꾸는 캐릭터이다. 하지만 확실히 취향을 타는 캐릭터인지라, 타일러 더든이라는 캐릭터 자체에 전혀 공감을 하지 못한다면 이 영화가 개쓰레기로 보일지도...

데이빗 핀처 감독 특유의 스토리 전개와 편집방식, 그리고 연기파 배우 에드워드 노튼과 브래드피트(연기파배우임)도 정말 훌륭하다..만 아무래도 영화의 중심은 타일러 더든 캐릭터에 있다. 반전 영화로도 유명하지만, 사실 유주얼 서스펙트처럼 대단한 반전은 아니다. 하지만 그 반전이 영화의 주제를 관통하고 있다고 할 수도 있다. 하여튼 반전영화는 스포일러성 때문에 뭐라고 쓰기가 참 애매하다.  

많은 사람들이 데이빗 핀처의 대표작으로 <세븐>을 꼽는다. 물론 세븐도 빼어난 영화지만, 난 파이트클럽이 더 좋다. <세븐>이 핀처가 생각하는 인간 세계의 모습, 묵시론적 세계관을 대변한다면, <파이트클럽>은 그에 대항하며 살아가는 자신의 마음가짐(?)을 투사하고 있다고 해야될라나. 암튼 최고의 영화다. 안본지는 꽤돼서 내용이 가물가물하지만;


개인평점 ★★★★★
by 았아 | 2009/07/02 04:44 | 영화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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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Fernweh at 2009/07/02 16:09
음, 세븐과 파이트클럽 모두 좋은 영화이지만 나 역시 파이트 클럽이 더 좋더구먼. 몇번을 봐도 두근두근하면서 볼 수 있어서 좋더라. 그만큼 억눌려 있는 걸까 ㅎ
Commented by 았아 at 2009/07/02 18:30
영화적 완성도는 세븐이 나은거 같은데.. 확실히 파이트클럽이 더 공감가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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